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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킨 광주 아파트 붕괴 사건. 화정 아이파크 이야기입니다. 논란이 된 이유는 HDC 현대산업개발이라는 대기업이 시공사로 선정되었음에도 부실시공, 관리 소홀 등의 문제로 인해 인명 사고로까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메이저 아파트 브랜드임에도 이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작은 중소형 아파트 브랜드였다면 논란이 되었더라도 국민에게 다가오는 충격과 불신은 지금보다 크진 않았을 겁니다. 더 많은 규제와 사회적 시선, 그리고 브랜드 평판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메이저 건설사가 부실시공과 안전 관리 소홀이라는 기본적인 것들을 지키지 않았기에 국민들의 불신과 불안은 더욱 높아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 번 손상된 브랜드 이미지는 돌이키기 어려우며 앞으로 아이 파크라는 이름으로 아파트를 짓더라도 분양이 과거만큼 되지 않을 게 뻔한 상황입니다. 이 사건으로 다른 모든 건설사들을 동일한 시선으로 바라보면 `안 되지만, 아무래도 HDC 현대산업개발의 문제로 인해 메이저 아파트에 대한 믿음이 많이 약해진 건 사실입니다.

     

    그럼 왜 이런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는지, 현재 상황은 어떤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1. 원인 4가지

    2. 현재 상황

    3. 결론

     

    #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건

    광주-화정-아이파크-붕괴-모습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모습

    1. 원인

    광주 아파트 붕괴 사건의 원인은 크게 4가지입니다. 무단 구조 변경, 부실 콘크리트, 감리 및 관리 소홀, 안전 불감증. 과거와 달리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들을 보면 부실시공 논란이 많습니다. 물이 새고, 콘크리트에 균열이 가고, 곰팡이가 생기는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는데요. 이번 사건에서 역시 피해 갈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1-1. 무단 구조 변경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건의 첫 번째 원인은 무단 구조 변경입니다. 이 사고는 PIT(배관 등 설비공간) 바닥이 붕괴하면서 39층 하부로 16개 층 이상의 외벽이 무너져 6명의 인명 사고와 1명의 부상자를 낸 사고입니다.

     

    39층 바닥 시공 방법 및 지지 방식을 기존 설계도서와 다르게 임의 변경한 게 크게 작용했습니다. 이 때문에 PIT층에 콘크리트 가벽을 설치했고 바닥 슬래브가 지탱해야 하는 하중이 더욱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PIT층 하부 가설 지지대를 조기 철거하면서 바닥 슬래브가 전체 하중을 단독으로 지지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결국 단독으로 받던 하중을 견디지 못한 바닥 슬래브가 무너지면서 1차 붕괴로 이어졌고 이는 건물 아래쪽 연쇄 붕괴로 이어졌습니다.

     

    1-2. 부실 콘크리트

    부실시공의 가장 큰 문제가 바로 부실 콘크리트입니다. 부실 시공의 큰 원인은 콘크리트 강도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경우가 많고 콘크리트가 들어가야 할 곳에 값싼 자재로 대체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번 광주 아파트 붕괴 사건도 다르지 않습니다.

     

    사건 발생 후, 현장 조사를 위해 붕괴된 아파트 동의 콘크리트를 채취하여 콘크리트 강도 시험을 진행했고 그 결과 설계기준 강도의 85% 수준에 미달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이는 철근과 부착 저하를 유발해 건물의 안정성을 크게 떨어뜨리는 핵심 원인이 되었습니다.

     

    지지대인 철근과 콘크리트가 분리되었고 강도가 약했던 콘크리트는 그대로 무너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1-3. 감리 및 관리 소홀

    모든 큰 문제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감리의 부재 및 관리 소홀 문제입니다. 큰 현장일수록 안전을 사전에 예방하고 차단하는 감리자의 역할이 중요하며 이들의 독립성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시공사의 입김에 휘둘리는 감리는 제대로 된 관리를 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 광주 아이파크 붕괴 사건 역시 감리자 역할이 부족했고 전문 기술자와의 업무 협력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면서 감리 소홀 문제가 주된 원인으로 꼽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품질 관리자를 법정 인원보다 적게 배치했고 이들에게 다른 업무까지 겸직을 시키면서 이는 건물 품질 검사 부실로 이어졌습니다.

     

    게다가 이 현장에서 다양한 민원이 여러 차례 제기되었음에도 담당 기관인 광주 서구는 이런 민원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습니다. 건축물의 균열, 임시 주차시설 확충, 공휴일 소음 등의 민원이 꾸준히 있었지만 담당 기관 공무원들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외부 마감재, 난간 등도 무단으로 변경 설치되었다는 민원 역시 무시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담당 공무원 5명은 징계, 13명은 훈계, 15명은 주의 조치를 받았고 수사를 받았습니다.

     

    1-3. 안전 불감증

    마지막 문제는 안전 불감증입니다. 우리나라의 오랜 문제이기도 한 안전 불감증. '괜찮겠지' 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라는 위험하고 안일한 생각이 이번 붕괴 사건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 왔고 문제가 없었으니 이번에도 역시 부실시공 및 감리 소홀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겁니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만 부실시공한 게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거부터 그래 왔고 지금까지 괜찮았기 때문에 더더욱 안전에 민감하지 못했고 이러한 생각은 현장 관리자 및 작업자들에게까지 전달되었을 겁니다.

     

    2. 현재 상황

    이번 붕괴 사건으로 HDC 현대산업개발은 엄청난 사회적 비난과 질타를 받으며 브랜드 평판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상 처음으로 현장 전체 철거 후, 다시 재시공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아파트를 건설하는 비용보다 철거하는 비용이 더 크다고 알려졌으며 이번 일로 향후 건설이 완료되었더라도 미분양 사태가 일어날 게 뻔한 상황에서 HDC 현대산업개발의 파산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향후 결과가 어찌 됐든 이번 일을 책임져야 할 HDC 현산은 7월 6일 본격적인 철거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대대적인 철거 작업이 시작됐고 작업자들이 투입되어 건물 벽체를 잘라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무더위와 함께 장마로 인한 안전 문제 강화로 인해 작업 속도가 좀처럼 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광주 아파트 붕괴 사건의 주인공인 화정 아이파크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보았습니다. 믿었던 메이저 건설사도 이런 부실시공으로 안타까운 인명 피해를 낸 사고를 일으켰다면 다른 건설사들도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불신이 생겼습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고 부실시공이 사라지길 기대합니다.